연구·교육·문화·연대 사업 및 활동 계획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임보라 목사의 삶과 활동을 기억하고, 그의 뜻을 이어 가려는 사람들이 연대해 만든 '임보라목사기념사업회'가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 목사를 그리워하며 뜻을 잇기로 다짐한 90여 명이 참석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목회자, 교수, 시민 단체 활동가,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수많은 이들 곁에 서 주던 임보라 목사. 그의 여정이 켜켜이 우리의 삶과 가슴, 기억에 깃들어 있습니다. 임보라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엄마였고 언니였습니다. 목사였고 섬돌향린교회를 분가시켰습니다. 누군가의 선후배였고 동지였으며, 길벗이었고 친구였습니다. 누군가에겐 대리인이 되어 줬고 고양이와 강아지의 인간 친구였습니다. 누군가의 짝꿍이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셨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구사하셨습니다. '초록나무'라고 하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공동운영위원장 김수산나 목사(섬돌향린교회)는 모두에게 따뜻한 목회자였던 임 목사를 기억했다. 김 목사는 "'기념'이란 단어는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오래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럿이 함께 기억하는 것"이라면서, 그의 여정과 존재를 다채롭게 재조명하고 이어 가자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연구·교육·문화·연대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임보라 목사의 삶과 뜻을 자료화하고 도서를 출판하는 ''기억-추모와 기록 사업', 평등을 지향하는 신학과 사회 담론 연구가 활발해지고 더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신학생과 분야별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이음-연구와 교육 사업', 신음하는 이웃을 찾아가고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연대-사회운동 지원과 돌봄 사업'이 포함됐다.

기념사업회 공동운영위원장 김수산나 목사. 뉴스앤조이 엄태빈
임보라 목사 유가족 중 한 명이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랑했던 사람의 부재는 우리가 그 사랑을 다시 전할 수 없다는 아쉬움 속에서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 상처는 남아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초록나무를 마음속에서 다시 만나고 그와 나눴던 대화와 순간들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무너지지 않길,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시길 바란다. 안온한 하루들을 보내고 그 속에 다양한 모습의 나무를 심어 가며 숲을 이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보라 목사와 목회·투쟁·연대 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연대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활동가는 "임보라 목사님이 교회 내 성폭력 문제에 맞서 싸우실 때, 권력이 높은 가해자를 편드는 교단과 교회에 맞서 피해자와 연대할 때,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100시간을 이수하실 때, 기독교 내 반성폭력 활동가 양성 과정을 기획하실 때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혜정 활동가는 교회 성폭력 문제와 맞서 싸운 임보라 목사를 기억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씨앗회원 임령진 씨(무지개신학교)는 임보라 목사를 보면서 처음으로 목회자의 길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임 목사님을 통해 '어쩌면 목사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 내가 만약 목사가 된다면 저런 사역을 하는 목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목사님 안에 있던 크고 강한 사랑의 힘을 우리 마음에 간직하며 한 그루 초록나무가 되자. 우리가 모이고 연결된 거대한 숲에는 사랑이 넘쳐날 것이다. 그리고 그 울창한 숲· 어딘가에 임보라 목사님도 한 그루의 나무로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린공동체 김경호 목사는 "임보라 목사는 이웃이 아플 때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며 아픔이 있는 곳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는 기독교 안에서 성소수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앞으로 어떤 핍박을 가져올 것인지 뻔히 알면서도 이 일에 앞장섰다. 그의 말과 행적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 우리의 길을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린공동체 김경호 목사. 뉴스앤조이 엄태빈
해외에서도 기념사업회를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 최초 성소수자 지지 교회인 동광등대교회 천샤오언 전도사, 일본 에큐메니칼 커뮤니티 포큐어액티비즘 호리에 유리 목사, 아시아여성신학자료센터(AWRC) 코디네이터 쇼윈 목사도 임보라 목사를 기억하며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길찾는교회 이지음 씨가 작사·작곡한 임보라 목사 추모곡 '초록나무의 꿈'을 함께 불렀다. 이들은 임보라 목사가 자주 하던 말인 "삶을 투신하지 않으면 결코 삶을 얻지 못하리니", "교회는 적대가 아닌 환대의 공동체이다", "아픔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을 한목소리로 읽으며 그의 뜻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여성공감 일곱빛깔무지개 합창단이 공연을 펼쳤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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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교육·문화·연대 사업 및 활동 계획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임보라 목사의 삶과 활동을 기억하고, 그의 뜻을 이어 가려는 사람들이 연대해 만든 '임보라목사기념사업회'가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 목사를 그리워하며 뜻을 잇기로 다짐한 90여 명이 참석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목회자, 교수, 시민 단체 활동가,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수많은 이들 곁에 서 주던 임보라 목사. 그의 여정이 켜켜이 우리의 삶과 가슴, 기억에 깃들어 있습니다. 임보라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엄마였고 언니였습니다. 목사였고 섬돌향린교회를 분가시켰습니다. 누군가의 선후배였고 동지였으며, 길벗이었고 친구였습니다. 누군가에겐 대리인이 되어 줬고 고양이와 강아지의 인간 친구였습니다. 누군가의 짝꿍이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셨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구사하셨습니다. '초록나무'라고 하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공동운영위원장 김수산나 목사(섬돌향린교회)는 모두에게 따뜻한 목회자였던 임 목사를 기억했다. 김 목사는 "'기념'이란 단어는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오래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럿이 함께 기억하는 것"이라면서, 그의 여정과 존재를 다채롭게 재조명하고 이어 가자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연구·교육·문화·연대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임보라 목사의 삶과 뜻을 자료화하고 도서를 출판하는 ''기억-추모와 기록 사업', 평등을 지향하는 신학과 사회 담론 연구가 활발해지고 더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신학생과 분야별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이음-연구와 교육 사업', 신음하는 이웃을 찾아가고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연대-사회운동 지원과 돌봄 사업'이 포함됐다.
기념사업회 공동운영위원장 김수산나 목사. 뉴스앤조이 엄태빈
임보라 목사 유가족 중 한 명이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랑했던 사람의 부재는 우리가 그 사랑을 다시 전할 수 없다는 아쉬움 속에서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 상처는 남아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초록나무를 마음속에서 다시 만나고 그와 나눴던 대화와 순간들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무너지지 않길,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시길 바란다. 안온한 하루들을 보내고 그 속에 다양한 모습의 나무를 심어 가며 숲을 이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보라 목사와 목회·투쟁·연대 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연대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활동가는 "임보라 목사님이 교회 내 성폭력 문제에 맞서 싸우실 때, 권력이 높은 가해자를 편드는 교단과 교회에 맞서 피해자와 연대할 때,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100시간을 이수하실 때, 기독교 내 반성폭력 활동가 양성 과정을 기획하실 때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혜정 활동가는 교회 성폭력 문제와 맞서 싸운 임보라 목사를 기억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씨앗회원 임령진 씨(무지개신학교)는 임보라 목사를 보면서 처음으로 목회자의 길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임 목사님을 통해 '어쩌면 목사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 내가 만약 목사가 된다면 저런 사역을 하는 목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목사님 안에 있던 크고 강한 사랑의 힘을 우리 마음에 간직하며 한 그루 초록나무가 되자. 우리가 모이고 연결된 거대한 숲에는 사랑이 넘쳐날 것이다. 그리고 그 울창한 숲· 어딘가에 임보라 목사님도 한 그루의 나무로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린공동체 김경호 목사는 "임보라 목사는 이웃이 아플 때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며 아픔이 있는 곳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는 기독교 안에서 성소수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앞으로 어떤 핍박을 가져올 것인지 뻔히 알면서도 이 일에 앞장섰다. 그의 말과 행적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 우리의 길을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린공동체 김경호 목사. 뉴스앤조이 엄태빈
해외에서도 기념사업회를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 최초 성소수자 지지 교회인 동광등대교회 천샤오언 전도사, 일본 에큐메니칼 커뮤니티 포큐어액티비즘 호리에 유리 목사, 아시아여성신학자료센터(AWRC) 코디네이터 쇼윈 목사도 임보라 목사를 기억하며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길찾는교회 이지음 씨가 작사·작곡한 임보라 목사 추모곡 '초록나무의 꿈'을 함께 불렀다. 이들은 임보라 목사가 자주 하던 말인 "삶을 투신하지 않으면 결코 삶을 얻지 못하리니", "교회는 적대가 아닌 환대의 공동체이다", "아픔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을 한목소리로 읽으며 그의 뜻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여성공감 일곱빛깔무지개 합창단이 공연을 펼쳤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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